도시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더 효율적이고, 더 깨끗하고, 더 편리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
토요타가 후지산 근처에 짓고 있는 우븐시티(Woven City)는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다. 이 도시는 단순한 신도시가 아니라, 미래 기술을 실제 생활 속에서 실험하는 거대한 연구실이다. 자율주행차가 달리고, AI가 집을 관리하며, 에너지는 수소로 공급되는 곳. 지금까지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 도시를 현실로 만들겠다는 것이 토요타의 목표다.
하지만 이 도시가 단순한 '최첨단 도시'라면 이렇게까지 주목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짜 중요한 점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든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동안 도시를 자동차와 빌딩 중심으로 설계해왔다. 하지만 우븐시티에서는 사람이 더 편하게, 안전하게, 그리고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설계된다.
그럼, 도대체 이 도시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1. 우븐시티는 왜 만들어졌을까?
토요타는 원래 자동차 회사다. 그런데 왜 도시를 만들고 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토요타는 단순히 자동차를 파는 게 아니라, 이동성(Mobility) 자체를 혁신하는 기업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 전기차, 공유경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차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미래를 주도할 수 없다. "자동차가 중심이 되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에서 이동성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이것이 우븐시티의 가장 큰 실험 목표다.
① 자율주행차가 바꾸는 도시 풍경
우븐시티에서는 자동차가 그냥 길을 다니는 게 아니라, 도시와 하나로 연결된다. 모든 차량은 자율주행차이며, 사람들은 앱으로 차를 부르면 된다.
그렇다면 도로는 어떻게 바뀔까? 우븐시티의 도로는 3가지로 구분된다.
- 자율주행차 전용 도로: 사람이 운전하는 차는 없다. 완전한 자율주행차만 달리는 공간이다.
- 개인 이동수단 도로: 전동 휠체어, 전동 킥보드, 자전거 같은 소형 이동수단 전용 도로다.
- 보행자 전용 도로: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동차가 도시의 주인이 되는 풍경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우븐시티에서는 자동차보다 사람이 먼저다.
② AI와 로봇이 함께하는 생활
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완전한 스마트홈에서 생활하게 된다.
- 집 안에는 AI 센서가 있어서 공기질, 온도, 습도를 자동 조절한다.
- 사람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로봇이 도움을 준다.
- 심지어는 건강 상태도 체크해서, 필요하면 원격 의료 서비스와 연결해준다.
즉, 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는 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③ 친환경 에너지 실험
우븐시티에서는 모든 에너지가 친환경적으로 생산된다.
- 도시 전체가 수소 연료전지로 운영된다.
- 건물은 목재로 만들어져 탄소 배출을 줄인다.
-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에너지를 추가로 생산한다.
- AI가 쓰레기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재활용률을 극대화한다.
우븐시티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환경과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실험장이기도 하다.
2. 우븐시티에는 몇 명이 살까?
그렇다면 이 도시에 몇 명이 살게 될까? 처음에는 약 360명이 거주하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토요타 연구원, 엔지니어, 디자이너들로, 도시의 시스템을 직접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븐시티는 단순한 연구 공간이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수천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로 성장할 계획이다. 즉, 초기에는 연구원 중심이지만, 점차 일반 사람들에게도 개방될 가능성이 크다.
3. 우븐시티는 앞으로 더 넓어질까?
현재 우븐시티는 약 70.8만㎡(약 21만 평)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이 최종적인 크기는 아니다.
우븐시티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
- 기술 테스트가 성공하면 더 넓어질 것: 초기에 적용된 기술들이 성공하면, 더 많은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도시가 확장될 수 있다.
- 일본 정부 및 글로벌 기업의 투자 여부: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지원하면, 우븐시티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 전 세계적인 스마트 시티 수요 증가: 환경 문제, 교통 문제, 에너지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븐시티에서 검증된 기술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우븐시티가 의미하는 것
우븐시티는 단순한 신도시가 아니라, 미래 기술을 실험하는 거대한 실험실이다.
- 자율주행차와 새로운 교통 시스템이 적용되고,
- AI와 로봇이 우리의 생활을 돕고,
- 수소 에너지와 친환경 건축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가 만들어진다.
이 도시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실험장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어떤 혁신이 탄생할지 기대해 볼 만하다.